고려아연 주가 장내 매수전에 급등..‘황제주’ 지위 재확인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28 11:57 의견 0
28일 11시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5.31% 상승한 1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최후의 승부 전 주가가 급등하며 '황제주' 지위를 재확인했다.

28일 11시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5.31% 상승한 1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90만원 초반대에서 120만원까지 약 25% 이상 상승했다.

이는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 26일 고려아연 주식 2만6553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0.13% 늘렸고, 영풍·MBK 측도 지분 추가 매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 최윤범 회장에 6%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보유 지분을 소폭 늘렸다. 최 회장을 비롯한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기존 17.05%에서 17.18%로 0.13%포인트 증가했다. 영풍정밀, 유미개발 등 계열사와 최 회장의 모친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

반면 영풍·MBK 연합 측은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1.36%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또한 장형진 영풍 고문은 보유 중인 영풍 주식 1만2504주(0.68%)를 차남 장세환 전 서린상사 대표에게 양도하는 거래를 진행 중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은 39.83%로, 최윤범 회장 측의 추정 지분율 33.85%를 약 6%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최 회장 측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일부 주주들의 지분 매각으로 실제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임시 주총 신경전 치열..1월 개최 예상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주총 의장 선임과 안건 설정을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7일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영풍은 주총 의장으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영풍 측은 주총 안건으로 신규이사 14명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과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분기 배당 도입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이 이르면 연내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약 2주간의 소집 절차를 거치면 12월 말 또는 늦어도 내년 1월 안에 임시주총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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