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e커머스, 재고 확보 ‘분주’..거리두기 3단계 주문 폭주·사재기 대비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2.16 15:10 | 최종 수정 2020.12.16 16:04 의견 0
소비자가 GS25에서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자료=GS25)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편의점업계와 e커머스업체가 식재료 유일 공급처로 주목받으면서 각 사가 재고 확보에 분주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주일간 일평균 800명대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시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는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다.

16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약 833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명∼1000명’ 환자 수 범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기에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의점업계와 e커머스업계(전자상거래) 측은 벌써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비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장보기 상품 재고 확보에 나섰다.

우선 CU는 지난 2월과 8월 코로나 유행 때 수요가 늘었던 상품을 분석해 재고를 파악하고 있다. CU에서는 이미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8∼13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에 쌀을 포함한 양곡 매출이 직전 한 주 대비 40.9% 늘었다. 두부 같은 식재료 매출과 식용유 등 조미 소스류 매출도 각각 29.9%, 25.1% 증가하는 등 편의점에서 장을 본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역시 장보기 상품과 야간 시간대 주류·안주류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소용량, 즉석식품 위주였던 마케팅 행사를 대용량, 신선식품까지 확대한다. GS25는 연말까지 계란과 쌀 등 22개 생필품을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편의점이 장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마켓킬리·SSG닷컴 등은 재고관리는 물론 배송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월과 8월 두차례 코로나19 공포 확산에 모바일과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면서 ‘조기 품절’ 사례가 발생한 바 있어서다.

벌써 온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사재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3단계 상향 가능성이 언급된 지난 12~13일 마켓컬리 매출은 직전 주말과 비교해 16% 늘었다. SSG닷컴 식료품(그로서리) 매출도 12~13일 매출이 지난 5~6일 대비 29.4%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이미 추가 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다”며 “재고와 배송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단계 때 영업 중단이 거의 확실한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는 예외 적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3단계에서 문을 닫아야 하지만 마트와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집합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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