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범수 의원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에 MBK 개입, 좌시하지 않을 것”

박진희 기자 승인 2024.09.20 14:11 | 최종 수정 2024.09.20 14:12 의견 0
고려아연 제련소 소재지인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범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주군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트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개입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지역사회 붕괴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20일 “(MBK 개입은)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제련소 소재지인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주군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서 의원은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기초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핵심기술 유출 및 국가기간산업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단기 수익을 좇는 사모펀드가 기업에 들어서면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가 수반되는 것이 다반사”라며 “지역 사회의 고용과 신사업 투자 축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고 주가를 부양한 뒤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경우 국부 유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권이 부득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한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담당해왔지만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매입 경쟁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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