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기업사냥꾼의 악의적 왜곡” 고려아연, MBK에 2차 반박

박진희 기자 승인 2024.09.20 07:58 의견 0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MBK파트너스 기자간담회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를 향해 “약탈적 기업사냥꾼”이라는 표현과 함께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영풍과 더불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다.

추석연휴가 끝난 19일, 고려아연과 MBK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두되면서 원색적 비난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MBK가 “돈을 물 쓰듯”이라는 표현을 쓰자 고려아연도 “약탈적 기업사냥꾼”이라며 맞서고 나선 것이다.

이날 고려아연은 2차 반박문을 통해 “자사의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적정성에 대한 MBK의 주장은 악마의 편집”이라며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 유휴자금을 다양한 포트퐇히오를 활용해 자산운용을 하는 것은 리스크 헤지를 위한 자산운용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언급했다.

고려아연이 올해 연말 순부채 상태가 될 것이라는 MBK의 주장에 대해서는 “영풍과 MBK가 당사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면서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고려아연 현금은 2조 1277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시기 장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와 사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은 1조 3288억원이다.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원이며, 이는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라고 못박았다.

고려아연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기업이 당기순손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투자 기업의 당기순손실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하고, 교묘하게 뒤틀었다”면서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회사 측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평가(공정가치 평가)는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당국에 공시까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가치평가를 사용하지 않고,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순자산가치 평가)을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는 주장이다.

이그니오의 인수 대가는 이그니오 매출액의 9배로 203배라는 MBK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2022년 페달포인트를 통해 인수한 이그니오의 매출액을 29억원으로 보고, 약 203배의 돈(582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이것 또한 왜곡이라는 반박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이그니오의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도 함께 취득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당사가 투자에 실패했다고 호도하기 위해 해당 숫자를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사 측은 경영진의 성과 등을 언급하며 “영풍과 MBK가 당사 경영진의 성과를 축호하기 위해 1개월 평균 주가를 사용했다”고 반박하며 “고려아연 주가 94% 뛸 때 영풍 주가 –65% 폭락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올해 대신경제연구소 자회사인 한국ESG연구소로부터 ESG 등급 A+를 받은 사실을 내세우며 영풍은 B+에 그쳤다고 비교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배당금을 올려 현금을 빼나가겠다는 MBK의 목적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MBK는 벌써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 오직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인 있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주장”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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