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각 대표 검찰 소환 조사..구영배 큐텐 대표와 연결고리 입증에 중점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19 14:24 의견 0

류광진 티몬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류광진, 류화현 대표가 오늘 검찰에 소환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횡령 및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와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를 각각 횡령·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모회사인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돌려막기식으로 1조 4000억원대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 측은 두 대표에게 판매대금 지급 불능상태 인지 여부와 인지했다면 언제부터였는지, 정산대금이 위시 인수에 쓰이도록 한 의사결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티몬은 정산 지연 징후가 없었다”며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없고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것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번 구영배 대표의 1조 4000억원대 사기 혐의에 가담하지 않았고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법인통장, 인감 등 다 본적도 없다”며 “큐텐익스프레스로 물량을 늘리는 것이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류화현 대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과 위메프의 류광진, 류화현 대표는 첫 조사인 만큼 구영배 대표와의 연결고리와 구 대표가 이번 사건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입증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구영배 대표 소환조사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메프는 회생절차 개시가 이뤄지면서 오는 12월 27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는 M&A가 유력하지만 처분 자산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유치 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편 티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은 “사기업의 경영 실패가 아닌 수많은 피해자의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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