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무신사, 성수동서 뷰티 격돌..장외대결 ‘브랜드 지키기’도 치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19 11:07 의견 0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성수동에서 격돌한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MZ 핫플 성수동에서 격돌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올리브영은 성수동을 국내외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거점으로 삼고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9월 성수동에 본사를 이전하며 성수동을 무신사를 중심으로 한 패션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성수역 역명병기 낙찰로 명동점보다 큰 규모의 메가스토어를 세울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가 성수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젊은 층 사이로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동 다음으로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성동구에 방문한 관광객(외지인+외국인) 수는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평균 숙박방문자 수도 전년대비 10.5% 늘어난 것을 확인됐다.

이번 역명병기 입찰로 두 기업간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올리브영이 역명병기 유상 판매사업 입찰에서 2호선 성수역을 10억원에 낙찰받았다. 10월부터는 성수역 옆에 CJ올리브영이 따라 붙는다.

역명병기 입찰은 무신사가 3년동안 공을 들였던 사업으로 알려졌다. 낙찰 이후 60일을 거쳐 3년동안 표기되는 것이 원칙이다. 올해 10월부터 성수역 역명병기 사용에 올리브영이 10억원 베팅하면서 성수동을 ‘무신사 거점’으로 만들고자 했던 계획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올리브영과 무신사 모두 플랫폼 지위를 남용해 입점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자료=각 사)

무신사는 2022년 9월 지역적 특성과 최신 트렌드가 공존하는 성수동을 새로운 본사 소재지로 낙점하고 무신사 캠퍼스 N1에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무신사 테라스 성수, 솔드아웃 쇼룸, 이구성수, 무신사 트레이딩 셀렉트샵 엠프티,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등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성수동의 변천사를 간직한 대림창고를 K브랜드 쇼룸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로 탈바꿈했다. 이달 6~8일에는 성수역에서 서울숲을 연결하는 성수동 일대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진행해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내년 하반기 뷰티 카테고리 중심 메가스토어 오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성수동을 내국인과 방한외국인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성수동 인근 ‘팩토리얼 성수’라는 이름으로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다. 해당 매장은 1~5층 규모로 구성되며 현재 최대 규모인 명동타운점보다 크다.

올리브영은 현재 2호선 뚝섬역~건대역에 이르는 성수역 인근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메가스토어를 더해 성수동 일대를 국내외 방문객들을 위한 ‘뷰티 성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외 경쟁도 치열하다. 두 기업 최근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양 사 모두 플랫폼 지위를 남용해 입점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올리브영이 무신사를 공정위에 신고 한 것이 발단이 됐고 무신사가 올리브영이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참 압력을 가했다며 반격에 나서면서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

양 사 모두 공정위 조사 관련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뿐 자세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현재 뷰티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다른 경쟁업체들의 견제를 많이 받을 것”이라며 “중소 브랜드 중심으로 K뷰티 인기가 전세계적을 확산되면서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 발굴을 위한 플랫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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