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KT, ‘소버린 AI’에 베팅..독자 경쟁력 확보 나섰다
사우디 등 글로벌 파트너십 모색..보안성 앞세워 공공·금융 공략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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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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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네이버와 KT 등 국내 ICT 기업들의 초점이 ‘소버린 AI’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KT 등의 국내 기업들이 소버린 AI 기반의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기술 역량이 부족한 국가들의 소버린 AI를 공동개발·투자·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출 실적을 내는 형태다.
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으로는 지역 언어 기반 초거대 AI 모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는 테크니컬 리포트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가 성능 평가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대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 기반의 정보를 활용해 제3의 언어로 추론하는 등 다국어 능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관련해 회사 측은 지난 12일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MOU를 체결하고 아랍어 기반 LLM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전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수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KT의 경우 지난 6월 MS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한국형 AI·클라우드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및 AI 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하고 ▲AI ▲클라우드 ▲한국특화형 LLM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공공 및 금융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관련해 KT 장민 CFO는 지난달 자사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나 공공·금융기관이 활용하려 하는 데이터의 소유·운영·통제 권한을 독립적·자주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소버린 AI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기술 경쟁이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은 기업 규모를 넘어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 등 기술 주권이 화두가 되며 소버린 AI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각 국가 및 지역의 언어와 사회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반영함으로써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7월 발표한 ‘2024년 AI 하이프 사이클’에서 소버린 AI를 새로운 키워드로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 보유 여부에 따라 향후 5년 이내에 현격한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자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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