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K뷰티의 일본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장이 최근 K뷰티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뷰티기업들의 시장다각화 노력과 K컬처 붐으로 일본 내에서도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실제로 일본 시장조사기업 인테지가 최근 발표한 일본 내 K뷰티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51억엔(한화 약 465어원) 규모에 그쳤던 일본의 K뷰티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6배인 313억엔(한화 약 2858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뷰티기업들의 일본 시장 확대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스위스퍼펙션은 이달부터 일본 초고가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 최고급 호텔 스파 입점을 통한 B2B 사업 확장과 동시에 도쿄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17일까지 도쿄에 위치한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 2층에 스위스퍼펙션의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스위스퍼펙션이 해외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팝업 매장 운영과 함께 일본 내 고급 호텔 스파 입점도 동시 추진한다. 앞서 지난 7월 도쿄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호텔 및 스파 관계자,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파 컨벤션을 진행했는데, 행사 이후 신규 입점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향후 일본 내 핵심 백화점에 추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백화점 정식 매장을 오픈하며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위스퍼펙션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가격에 관계 없이 과학적으로 효능이 확실하게 입증된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 최상급 성분이 집약된 스위스퍼펙션의 우수성을 알리며 일본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의 루나는 올해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 투자하면서 상반기에만 4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화장품 소비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현지 유통구조와 소비특성에 대한 이해와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유통채널 및 제품군 운영을 다변화한 결과 2021년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루나는 2021년 큐텐재팬,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시작으로 이듬해 11월에는 일본 유명 오프라인 12개 채널 650여 점포를 통해 브랜드 스테디셀러인 ‘롱 래스팅 팁 컨실러’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일본 특유의 유통구조에 맞춘 입점 전략이다.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인 일본 시장 특성에 맞춰 온라인 채널에 선입점 후 형성된 인지도와 판매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으며 지난 6월 기준 4600여개 매장으로 입점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오프라인 확장을 통한 비중 확대는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성과에도 직결됐다”며 “오프라인의 고성장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23%를 기록한 반면 실질적인 매출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지난달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열린 싱글즈 서울스토리 인 긴자 팝업 행사에 참여하고 현지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클리오는 팝업 행사를 통해 2024년 가을·겨울 시즌 주력 신제품인 킬커버 디 오리지널 쿠션 3종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일본 온라인 채널인 큐텐 재팬 선 론칭과 동시에 이번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5월에는 일본 현지 세븐일레븐 2만여개 매장에 트윙클팝을 입점시키면서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클리오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84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윤성훈 클리오 부사장은 “하반기에 강력한 신제품들을 필두로 일본 현지 채널에서 다양한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라며 “지난 6월 일본법인 설립 이후 마케팅 및 영업 접점을 늘려 나가고 있으며 향후 일본 매출 확대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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