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의 또다른 도전..엔씨웨스트 콘솔게임 '퓨저' 11월 10일 북미 유럽 출시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9.05 00:05 의견 0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 (자료=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아내이자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이끌고 있는 윤송이 대표가 새로운 시도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가 11월 10일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퓨저는 게임 자체보다는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윤송이 대표가 직접 관여하는 엔씨웨스트가 주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엔씨소프트의 미래에 여러 가지 의미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콘솔시장 도전하는 엔씨

퓨저의 출시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엔씨소프트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사실상 첫 콘솔게임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퓨저는 콘솔 3대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4(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Switch)와 PC 용으로 동시 출시된다. 엔씨소프트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그에 준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발걸음이 윤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에서 나름의 성과를 얻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 윤송이표 새로운 도전

윤 대표는 지난 2012년 북미 법인 대표직을 맡아 ‘길드워2’를 현지 서비스했고, 2016년에는 ‘블레이드&소울’을 북미 유럽지역에 서비스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국내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온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 해외 성과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20일 엔씨소프트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엔씨소프트 북미-유럽 법인 엔씨웨스트의 매출액은 61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매출이 1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매년 급증했던 영업손실도 크게 줄었다. 엔씨웨스트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227억 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437억 원의 영업손실에 비하면 절반 가까지 손실이 줄었다. 2012년 북미에 선보인 길드워2의 새로운 확장팩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결과다.

그리고 이번에 음악과 게임의 결합인 리듬게임으로 북미 시장에 도전한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을 수석 졸업한 후 미국 MIT에서 한국인 최연소 공학박사 학위를 받으며 '천재소녀'로 불린 윤 대표가 엔씨소프트에 합류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성과는 그다지 많지 않다.

윤 대표는 2007년 웹서비스 사업을 위해 엔씨소프트에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웹노트 서비스 ‘스프링 노트’와 ‘레몬펜’ 등을 선보이는 등 당시 엔씨소프트로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1년 엔씨소프트 내에 AI 연구개발 조직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고 그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자칫 정체될 수 있는 엔씨소프트에 변화의 DNA를 유지시키는 데 일조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콘솔시장의 도전으로 새로운 변화를 씨앗을 엔씨소프트에 심는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11월 10일 출시하는 콘솔 게임 '퓨저'. (자료=엔씨소프트)

■ 퓨저는 어떤 게임

퓨저는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 하고 미국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Harmonix)’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퓨저는 이용자가 가상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mix)해 직접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게임이다. 소셜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만든 사운드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하고 함께 즐긴다.

엔씨웨스트는 게임에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노래를 넣는다. 출시에 앞서 공개된 12곡에는 아하의 ‘Take On Me’,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The Sign’ 등 국내 팝 애청자들에게도 익숙한 팝송이 포함됐다.

엔씨웨스트는 앞으로 팝, 랩/힙합, R&B,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 및 중남미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100곡 이상을 게임속에 넣는다는 계획이다.

엔씨웨스트는 북미와 유럽의 주요 온라인 게임판매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Pre-order)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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