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어 트럼프까지” 밈코인 열풍..이대로 괜찮을까

트렌드 타고 급등..시장 양적 확대 주도
생태계 기여도 낮아..‘투기성 자산’ 비판

변동휘 기자 승인 2025.01.20 12:41 의견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밈코인이 발행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료=트럼프 당선인 트루스소셜 계정)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가상자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밈코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코인까지 출시되며 더욱 화제가 된 것이다.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운 측면은 있지만 활용성이 없어 생태계 측면에서는 그리 이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7일 출시된 트럼프 코인은 이날 12시 기준 43달러(약 6만2328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 74.77달러(약 10만8775원)까지 치솟았다가 40% 이상 급락한 뒤 현재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코인의 시가총액은 92억달러(약 13조3841억원)를 넘겨 전체 가상자산 중 18위를 차지했다. 유명 밈코인인 시바이누 다음 가는 규모다.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밈코인도 출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 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뜻한다. 일론 머스크로 인해 유명세를 얻은 도지코인을 비롯해 시바이누와 페페코인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사건이 생길 때마다 관련 밈코인이 생겨나는 수준이다.

이러한 밈코인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 초기 리플을 제외한 유명 알트코인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국내 거래소들도 지난해부터 앞다퉈 밈코인 상장에 나섰다. 빗썸은 ▲터보 ▲폰케 ▲네이로 ▲썬도그 ▲무뎅 ▲고트세우스막시무스 ▲펏지 펭귄 등을 상장시키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코인원도 ▲네이로 ▲피넛 ▲펏지 펭귄 ▲에이아이식스틴즈 등을 상장시켰으며 특히 지난해 9월에는 강아지 밈코인을 소재로 한 에어드랍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업계 1위인 업비트도 ▲봉크 ▲페페 ▲캣인어독스월드 등을 상장했다.

밈코인의 흥행에 대해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시장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렌드를 앞세워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다양한 이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유동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비전이나 기술력이 없다는 특성상 산업 전체의 발전 측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웹3 기반 서비스 등 활용처가 없어 생태계 확장에는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고 투기성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 일가의 밈코인과 관련해서도 가상자산이 가족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실제로 시세조작과 대규모 러그풀 등 다양한 범죄 사례의 중심에 섰던 전례가 있으며 금융당국도 밈코인 거래량이 급증한 지난해 11월경 이상거래 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밈코인이 유행하며 가상자산 시장 규모 확대를 주도하긴 했지만 기능이나 기술적 성취 등 생태계 발전 측면에 대한 기여도는 낮아 투기성 자산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라며 “작은 악재에도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정성을 갖고 웹3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야 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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