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시작, 비트코인·리플 다시 뜨나..美 가상자산 정책에 시선 집중
주요 코인 급등 후 조정세..전략 자산화 등 행정명령 관건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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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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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가상자산 정책 향방에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후보 시절 공약했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를 비롯해 리플 관련 소송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후보 시절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해온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그의 발언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취임식 전후로 주요 코인들의 가격도 크게 요동친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식 전인 20일 오후 1억6332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1억53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도 비슷한 시각 520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488만원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코인의 기반 네트워크인 솔라나도 40만원선을 돌파했다가 35만7000원대로 후퇴한 상태다. 리플 역시 50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가 4700원선으로 물러났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가상자산이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의한 차익실현이라는 분석도 있어 이러한 조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한 것이다.
관전 포인트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 자산화가 꼽힌다. 후보 시절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전량 비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으며 업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리플과 솔라나, USDC 등을 준비자산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강경 규제파였던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이 물러나고 친가상자산 인사가 임명되는 등 보다 친화적인 방향으로의 선회를 예상하는 것이다.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했으며 상원 승인 전까지 마크 우예다 SEC 위원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우예다 임시 위원장의 경우 시장 친화적 규제 접근을 강조하는 등 비교적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SEC 인사의 경우 리플의 사법 리스크 조기 종식과 가상자산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추가승인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SEC는 지난 16일 리플에 대한 항소 준비서면을 제출한 상태지만 위원장 교체 이후 이를 취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가상자산 ETF 신청이 급증함에 따라 SEC의 승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행 의지와 미국의 경제상황 등을 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가상자산 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등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취임사에 가상자산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실망감 역시 이러한 전망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EC 위원장 인사 등을 보면 친가상자산 기조는 분명한 것으로 관측되나 시장의 시선은 이를 넘어 속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적 비축자산 지정이나 추가 ETF 승인 같은 현안은 아직 확신하기엔 어려운 단계라 실제 이행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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