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출범 3주년을 넘긴 넥슨게임즈가 넥슨의 주축 개발사로 부상한 모습이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역량을 입증한 가운데 넥슨의 핵심 IP(지식재산권)까지 도맡는 등 그룹 내에서의 위상을 착실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개발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히트작을 배출하며 큰 폭의 외형 성장까지 이뤄낸 사례라 눈길을 끈다.

넥슨게임즈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561억원과 영업이익 38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4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통합법인 출범 첫 해인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증가폭은 644%에 달한다. 지난해 ‘퍼스트 디센던트’의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고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넥슨게임즈가 보유 중인 라이브 게임은 ▲서든어택 ▲블루 아카이브 ▲V4 ▲히트2 ▲퍼스트 디센던트 등 5종으로 모두 넥슨의 실적에 크게 힘을 보탠 흥행작이다. 장르 측면에서는 모바일 RPG부터 서브컬처 및 루트슈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모바일을 넘어 PC·콘솔로 영역을 넓혔으며 해외 진출도 꾸준히 진행해 글로벌 전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한 상태다.

자연스레 그룹 내에서도 핵심 개발사로 입지를 다진 모습이다. 박용현 대표는 지난해부터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을 겸임하며 넥슨의 대형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멀티플랫폼 오픈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와 ‘듀랑고’를 활용한 PC·콘솔 MMORPG ‘프로젝트 DX’ 등 넥슨의 핵심 IP 기반 신작 개발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의 성공으로 인해 넥슨의 차기 IP 프랜차이즈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김용하 PD의 차기작 ‘프로젝트 RX’도 개발 중이다.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낸 근본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넥슨게임즈는 출범 직후부터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22년과 2023년 연구개발비는 각각 488억원과 6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넘겼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의 28.17%인 721억원을 투입했다.

게임사의 연구개발 비용이 대부분 인건비로 충당된다는 점을 미뤄보면 인력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2022년 3월 말 기준 넥슨게임즈 임직원 수는 895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1459명으로 약 63% 증가했다. 글로벌 게임업계 불황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감원을 단행했지만 넥슨게임즈는 오히려 인력을 늘리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복지에 신경 쓴 결과 고용노동부 주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과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의 ‘잡플래닛 어워즈’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대표부터가 ‘리니지2’와 ‘테라’ 등 걸출한 작품을 탄생시킨 개발자였던 만큼 개발 친화적인 조직문화가 잘 형성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개발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통합법인 출범 이후에도 ‘히트2’와 ‘퍼스트 디센던트’ 등 히트작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고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개발 역량 강화가 흥행작 배출로 이어지며 호실적을 이끌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것이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넥슨게임즈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연구개발 투자가 회사의 성장에 효과적으로 기여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DX ▲프로젝트RX 등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