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 아들 의사지만 "코로나는 코로 나와, 확진자 덕에 쉬고싶다" 발언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05 06:34 | 최종 수정 2020.03.05 08:35 의견 1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들 이씨가 2월 28일 출연한 유튜브 방송 캡처. 논란이 된 2월 14일 방송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자료=유튜브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 아들 이모씨(38)가 코로나19(우한 폐렴)에 대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4일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씨는 서울 강남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다. 

이씨는 이날 이 전 총리 측을 통해 전달한 입장문에서 "의사로서도 부족했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데도 부족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 방송 등 대외활동은 즉각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달 14일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는 경우에는)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는 다른 출연자가 "(마스크를 써서 환자와 대화가 짧아져서) 편하다"라고 하자 이씨는 "안 그래도 환자가 적은데 진료도 짧게 보니까"라고 했다. 
 
이 교수의 유튜브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야당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망언에 가깝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권현서 청년부대변인은 "이씨의 아버지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현재 민주당 우한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다. 집권 여당의 우한 코로나 대책을 총괄하는 아들로서, 의사로서 신중하게 발언을 했어야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 문재인 정부가 우한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와 동일하다"고 했다.

이씨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혜걸씨는 페이스북에 "저는 이씨와 일면식이 없고, 카카오톡이나 전화조차 한 적 없다"며 "그가 이 전 총리 아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 스태프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의 발언은 3주 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다.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었다"며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씨는 고려대 생명환경공학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한림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현병·우울증 등이 진료분야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