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다음 달 착공을 앞두고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투시도 (자료=두산건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GTX-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에 대한 착공보고서를 지난달 말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남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이르면 내달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신도림·여의도·서울역·용산·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인천대 입구에서 용산, 상봉에서 마석 구간은 민간 업체가 사업을 맡는 구간이고 용산부터 상봉은 세금으로 짓는 재정 구간이다.

국토부는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 기간이 72개월로 예정돼 2031년쯤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완공되면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들게 돼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교통혁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운행을 시작한 GTX-A를 살펴보면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를 확인 가능한데 A노선 개통 후 서울 도심 접근성이 개선된 파주·고양 지역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주·일산 거주자들이 주로 출근하는 서울역·시청·광화문·마포 일대 출퇴근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였고 주말이면 서울에서 쇼핑하고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이 한층 편해졌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공개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200명 중 GTX-A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90.2%에 달했다. 파주시가 지난 1월 시민 26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만족도 91.2%를 기록했다.

GTX-A 개통 직후 달라진 분위기는 부동산에서도 감지된다.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A가 개통되고 대도시로 승격까지 되면서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 며 “아직 이 지역 집값이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B 노선 사업 수혜 지역은 노선의 끝에 위치한 인천과 남양주 인근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공까지 시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기존 아파트보다는 신규 분양 단지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B 노선 정차역인 평내호평역(경춘선)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이달 초에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규모로 아파트 548가구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GTX-B노선과 경춘선 ‘왕숙역’이 예정돼 있는 왕숙지구 B-1, B-2블록 본청약을 7월 진행할 예정이다. 청약은 기존 공공분양 주택 형태인 뉴:홈 일반형으로 진행되며 B-1블록은 560가구, B-2블록은 587가구로 구성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GTX 호재로 초기 상승, 조정, 개통 임박 재상승의 사이클을 거쳤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GTX 개통이 과거보다 높은 가격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광역교통망 개통은 집값이 낮은 지역은 평균 집값 수준이 올라가고 높은 지역은 집값이 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