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9%, 영업이익은 157.8%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영업이익 6조5929억원)를 12.85%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미국 관세 우려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리며 예상보다 빠른 시장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3E 12단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가 올해도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HBM3E 12단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2조원 증가했으며,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와 11%로 개선됐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설비투자 원칙을 준수하며 수요 가시성이 높고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AI 메모리 리더로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