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하나증권이 기아에 대해 주요 시장의 정책 변화가 제시했던 목표 달성에 제약을 걸고 있지만 자기주식 매입·소각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4만원을 유지했다.

17일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아가 3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며 “취득 예정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고 자기 주식 취득이 종료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3분기 중 취득분 100%를 소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월 주주가치 제고 계획으로서 총주주환원율 33.3% 중 배당성향 26.1%와 올해 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분할 매입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이번 3500억원 규모의 매입·소각은 이전에 발표한 계획의 상반기 분이다. 이에 하반기에도 동일한 3500억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이 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연구원은 “기아의 작년 결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기준일은 19일인데 배당기준일에 주주명부에 등록되기 위해선 2거래일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며 “해당 기준일에 주주 명부상 주식을 보유 중인 주주들은 지난 14일 이후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을 수료할 수 있고 결산배당금 6500원과 14일 주가 9만9500원을 기준으로 기대 수익률은 6.5%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사업계획으론 산업 내 초과 성장을 꾀하고 신차 출시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정책 변화가 목표 달성 제약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라며 “하지만 이런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 돼 있는 가운데 기대 배당수익률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원·달러 환율도 사업계획보다 높아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