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에 화해 제스처 “국가기간산업 지켜야..대타협 제안”

변동휘 기자 승인 2025.01.24 16:33 의견 0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다. (자료=고려아연)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의 상대편에 서 있던 MBK파트너스에 화해를 제안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24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제중 CTO와 신봉철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순환출자 카드를 사용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며 핵심 안건이었던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19명 상한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하지만 영풍과 MBK 측은 이에 반발해 임시주총 무효를 선언하고 최윤범 회장에 대한 형사고발을 예고하며 갈등이 더욱 커진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사장은 MBK 측에 이사회를 개방할 수 있다며 대타협을 제안했다. 그는 회견문을 통해 “MBK와 현 경영진이 고려아연의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토대로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한다면 경영 참여의 길도 열어놓을 것이며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다음 이사회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협을 제안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핵심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고 우리 모두가 회사 발전에 전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고민한 끝에 갈등과 분쟁의 당사자가 함께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다고 밝혔다.

동시에 적대적이고 소모적인 분쟁을 계속한다면 고려아연 전 임직원과 기술진 및 노조는 절대로 이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 역시 전했다.

박 사장은 MBK 측에 “명망 있는 사모펀드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소통과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고 사모펀드의 순기능인 기업의 파트너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냉정함을 되찾고 우리의 말을 진중하게 듣고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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