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총서 경영권 방어 성공..영풍 의결권 제한으로 승기
9시 예정됐던 임시주총, 밤 10시 넘겨 종료..치열한 공방 이어져
영풍과 MBK파트너스 주총 결과 불복
임윤희 기자
승인
2025.01.23 23:47 | 최종 수정 2025.01.24 00: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우위를 점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주총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 법적공방을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9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는 오후 1시 50분에 개회해 밤 10시를 넘겨 종료되기까지 약 8시간 동안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임시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수 상한(19인)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이 각각 76.4%, 76.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히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이 통과되면서 영풍·MBK 측이 계획했던 신규 이사 14명 선임을 통한 이사회 장악은 무산됐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주총 결과로 신규 선임 가능한 이사 수가 최대 7명으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영풍·MBK 측이 신규 이사를 모두 자신들의 인물로 채운다 해도 이사회 장악은 불가능해졌다.
주총에서 쟁점은 고려아연이 전날 꺼내든 '상호주 의결권 제한' 카드였다.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 지분 10.33%를 매입했다. 상법상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이에 대해 영풍·MBK 측은 "황당하고 위법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표결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주총에 참석했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자리를 중도에 이탈하며 주총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풍·MBK 측은 "임시주총 결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