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주식·채권자금 5.7조 순유출..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윤성균 기자 승인 2025.01.15 13:3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5조7000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6000만달러(한화 약 5조6839억원) 순유출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73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최대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현황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12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25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8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순유출이었다.

한은은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주식자금 순유출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12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11월 8억1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은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한 가운데 국고채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 등으로 채권자금도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5.3원, 0.37%로, 전월(4.7원, 0.34%)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은은 “매파적인 12월 FOMC 및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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