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리플, 호재 계속될까..규제 완화 ‘실현’이 관건
알트코인 중 독보적 상승세..사법 리스크 미완결 변수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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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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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가상자산 리플 가격이 파죽지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속될 지 주목된다.
17일 오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리플은 48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1시경 4973원까지 상승한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다.
지난 일주일간의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리플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의 가격은 일주일 새 43.63% 오르며 주요 코인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가격은 각각 13.63%, 16.68% 올랐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7.84%와 3.01% 상승했다.
리플이 독보적인 폭등을 기록하는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가상자산 정책을 예고함에 따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 마무리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 것이다.
다만 ‘트럼프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사법 리스크가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관련해 SEC는 지난 16일 리플 재단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항소 준비서면을 제출했다. 리플의 증권성에 대한 법적 판단을 구하는 것이 골자로 SEC는 지난 2020년 리플을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며 재단을 고소한 바 있다.
1심에서는 리플을 증권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신 행정부 출범이 임박한 만큼 소송전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을 앞둔 가운데서도 항소를 택했다. 현재로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리플 재단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항소가 폐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법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변동성이 발생할 확률도 존재한다.
주요 경제지표의 영향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관측되며 조정 국면에 있던 비트코인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통상적으로는 호재로 인식되는 현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추가 부양책 유인가를 줄이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부추기는 등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 행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 역시 관건으로 지목된다. 최근 가상자산 상승세가 이어진 배경에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었으며 특히 리플은 ‘트럼프 랠리’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실제 정책이 시행되는 속도나 강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심리 역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으며 특히 리플의 경우 이러한 경향성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향후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실현될지에 따라 가격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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