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탈탄소 로드맵, 샤힌프로젝트에 제도적 지원 필요한 이유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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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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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에쓰오일이 2050년 목표로 진행중인 샤힌프로젝트의 로드맵과 자신감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탁월한 에너지효율과 신기술 확대로 탄소배출 저감에 확신을 갖고 있는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샤힌프로젝트에 대해 “석유화학의 확장과 아울러 광범위한 탈탄소 로드맵 실현을 목표로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이라고 24일 소개했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확장은 전 세계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과거 정유산업은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 연료유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는 데 역할이 집중됐다. 그러나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에너지 전환 기조로 전통적인 정유 산업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환경에서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 및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2030년 “Business As Usual (BAU)” 대비 35%를 감축한다는 탈탄소 로드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는 기존 공장의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스팀 도입, 공정 이산화탄소 포집 후 판매 확대 등 탄소배출 비용에 대한 고려 없이도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아이템들부터 우선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 최소화를 위한 가스터빈 열병합 발전에 대한 기본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전력구매계약을 통한 재생에너지 활용 방안 등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소 등 친환경 연료 대체, 탄소포집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친환경 신에너지 관련 기술들의 기술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샤힌프로젝트와 연계한 탈탄소 전략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샤힌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분야의 경쟁사들이 보유한 기존 나프타 크래커 대비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량 면에서 탁월한 강점을 확보하도록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기본설계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여 최초 설계 단계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20% 이상 절감하도록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며 “가동 이후 세부적인 배출량은 상세설계를 거쳐 산정될 예정이며 회사가 목표한 2050 탈탄소 로드맵 달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TC2C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로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두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C2C는 원유 등의 원료를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신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하여 정제하고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을 70%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라이선스 공정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에너지 강도 지수 1분위를 달성하여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했다
이와 같은 치밀한 대비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탄소배출량 증가 관련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설명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규 설비의 에너지 효율, 탄소저감 신기술 적용 수준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산업계 전반으로는 탄소배출 저감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국가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해온 중화학 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한 과감한 시설투자와 신기술 도입이 이루어지도록 사회적으로도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에 샤힌프로젝트의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제품이 공급되면 기존 석유화학사들도 경쟁을 위해 효율 개선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시설들의 개선이나 대체를 유도하여 장기적으로 업계 전반의 탄소 감축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노후화된 NCC 설비를 대체하게 된다면 전체 에틸렌 생산 설비의 탄소배출량 측면에서는 배출량이 현격히 감소하는 나비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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