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은행권 공동 ‘모바일 현금 카드’ 앱 합류..플랫폼 전략도 ‘유연화’

내달 20일 ‘KB모바일현금카드’ 종료..금융권 공동앱 합류 예고
2020년 은행권 공동앱 출시 당시 불참..자체 플랫폼 강화 전략
내년 삼성페이 연계 등 분위기 달라져..“서비스 운영 유연하게”
독자노선→임베디드 금융..제휴·협업 강화 플랫폼 전략 유연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21 11:2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은행권 공동 ‘모바일 현금 카드’ 서비스에 합류한다. 그간 자체 플랫폼 중심 전략에서 제휴와 협업 중심의 ‘임베디드 금융’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KB국민은행의 플랫폼 전략이 한층 유연해진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달 20일 KB스타뱅킹에서 제공 중인 ‘KB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자료=KB국민은행)

KB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는 플라스틱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은행 ATM기기에서 입출금과 송금, 가맹점에서 현금 또는 상품권 결제 시 발생한 잔돈을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6년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선보였다.

KB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 종료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QR출금 서비스는 KB스타뱅킹의 ‘ATM/창구출금’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계좌 연계를 통한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는 12월 18일 은행권 공동앱 ‘모바일현금카드’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간 KB스타뱅킹을 통해 제공하던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의 플랫폼을 은행권 공동앱으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공동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는 한국은행 등이 주관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에서 추진해온 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은행계좌 기반의 직불카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 6월 14개 은행과 2개 상호금융 참여로 본격 실시됐다.

하지만 당시 국민은행은 자체 서비스인 ‘KB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서비스 개시 4년이 지났지만 제한된 가맹점과 접근성 문제로 은행권 공동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국민은행으로서는 참여 유인이 적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 8일 설 명절 기간 중 이용실적(1801건)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모바일 ATM 입출금 이용실적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대상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확대되고 QR코드 입출금 방식이 도입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및 금융결제원, 삼성전자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체결되면서 내년부터는 삼성페이에서도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별도의 ‘모바일현금카드’ 앱 설치가 필요했지만 삼성페이와의 연계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되고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은행권 공동 앱에 합류하게 되면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변경사항이 생길 경우 자체 앱에서 개별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그간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만 자체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금융결제원이 모바일현금카드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고자 할 때 개별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이미 참여하고 있는 은행권 공동 모바일현금카드 앱으로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변경해 서비스 운영을 유연하게 하고 고객 사용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독자노선을 추구하던 KB국민은행이 ‘임베디드 금융’ 확대로 전환 중인 것도 플랫폼 전략에 유연화를 가져왔다. 은행권 공동앱 참여로 서비스 운영을 효율화함으로써 임베디드 금융 플랫폼 육성에 집중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임베디드 금융 확산을 위해 기업고객그룹 내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6월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 내 뱅킹 거래 및 금융상품·서비스 제공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생활 밀착형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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