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종근당, 3분기 아쉬운 실적 전망..R&D 기대감 여전히 높아

연내 임상 진척 부재로 R&D 비용 증가
내년 연이은 R&D 발표..실적 정상화 4Q부터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0.18 06:00 의견 0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의 훈풍이 예상됐지만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475억원, 2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사 모두 R&D 비용의 증가가 공통된 이유로 꼽혔다.

한미약품의 경우 중국 내 폭우 및 홍수로 인한 재해로 북경한미 등 해외법인 실적도 아쉬웠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로 인해 종합병원의 의약품 수요를 흡수하던 지역병원 영업도 부진했다. 종근당은 케이캡 공백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사 모두 장기화된 임상으로 R&D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까지 겹쳐 주가 하락도 우려된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따른 R&D 비용 증가와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파업의 영향 및 연내 유의미한 규모의 기술료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에서 보수적인 실적 추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 적응증이 아직 공개되지 못했고 임상도 진척되지 못하면서 R&D 비용이 증가했고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25년 R&D 성과 ‘줄줄이’..실적 정상화도 기대

그럼에도 3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요인에서 기인해 4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이뤄지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R&D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한미약품은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6월 미국 당뇨병학회에 참가해 한미약품이 집중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HM15275 1상 데이터 발표가 기대된다. 공개될 신물질은 지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비만 치료제로 추후 HM15275와의 병용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머크에 MASH 치료제로 기술 이전한 Efinopegdutide가 지난 7월 새롭게 2건의 임상이 개시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존 주 1회 투여와 비교해 2부 1회 투여 요법으로 하는 임상이 내년 10월 종료 예정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당뇨,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6개 품목의 개량·복합신약들이 임상 1~3상 개발 단계에 진입해 있다.

종근당은 내년 펙스클루와 고덱스의 영업 확대와 함께 자사 주요 품목인 프롤리아, 아토젯 등도 지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케이캡 부재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 적응증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고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노바티스와의 기술 이전 계약은 해당 기술을 반환하더라도 계약금 1000억원을 노바티스 측에 반환할 의무가 없고 임상 진척 후 상업화 시 1조70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제약사는 통상 임상 진입이 결정된 후 언급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전 임상 진척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케이캡 부재 영향만 극복하면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본격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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