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희 단상] 대기업만 바라보는 당신, 조선업·AI분야 구인난의 시사점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0.17 07:24 | 최종 수정 2024.10.17 07:36 의견 0
임윤희 산업부 차장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기업 채용 계획이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취업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반면 조선업 분야의 인력난과 AI 인재 확보 경쟁은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취업시장의 양면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더이상 대기업과 사무직만 고집할 때가 아니다. 취업 전략의 다각화가 생존의 열쇠다.

인크루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35%에 불과하다. 2014년 이후 최저치다.

3일 발표한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올해 8월 기업 인사 및 채용 담당자 285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채용 계획' 조사에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2.1%로, 지난해 69.5%에서 크게 줄었다. 이는 청년들의 꿈을 좌절시키는 충격적인 수치다.

반면 새로운 기회도 늘어났다. 조선업 분야에서는 숙련공과 연구개발 관련 핵심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조선업계는 인재 확보를 위해 복지 확충, 수평적 조직 문화 조성, 임금 수준 향상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분야 역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2027년까지 AI 분야에서 1만2800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급 인력의 경우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한다. 대기업 공채만을 바라보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KT가 ‘디지털 인재 장학금’ 수혜자를 대상으로 AICT 세미나를 개최했다. (자료=KT)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의 경력, 인턴십,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우고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 특히 조선업이나 AI 분야와 같이 인력 수요가 높은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기업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청년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신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선호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청년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와 적극적인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대기업 취업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인턴십, 중소기업 경험, 프리랜서 활동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무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특히 AI나 중공업과 같이 인력 수요가 높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준비도 필요하다.

취업 시장의 한파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 이것이 바로 2024년 취업 시장을 뚫는 청년들의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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