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항공업 야심’에 LCC들 긴장.. 업계 지각변동 예고

티웨이항공 이어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LCC 몸집 키우기..업계 판도 변화 예고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0.18 06:00 의견 0
문정동 소노타워 (자료=대명소노그룹)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잇따른 항공사 지분 인수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호텔·리조트 업계 1위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는 LCC 업계 몸집 키우기에 불씨를 지필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사모펀드 JC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잔여 지분 50%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 에어프레미아 지분 22.1%를 보유하며 두 항공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까지 절차가 남았지만 이번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로 운항·정비·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에 대한 권한을 갖고 공동 경영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자료=에어프레미아)

항공사 발판삼아 해외로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설립된 신생 항공사로,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잉 787-9 항공기를 활용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과 방콕, 나리타, 다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업계 3위 사업자로, 최근 유럽 노선 확장에 나서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을 확보했다.

대명소노는 리조트 사업에서 40년 이상 확보한 회원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미주노선을 확보한 에어프레미아와 유럽노선을 취항중인 티웨이를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 사업으로 성장해 온 대명소노는 오너 2세인 서준혁 회장이 2007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리조트 이외 사업과 해외 진출을 시도해왔다.

그는 2011년 “기회가 된다면 저가 항공사를 인수해 유럽·미주 노선에 집중해 차별화하고 대명리조트의 해외 진출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항공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 항공기 (자료=제주항공 페이스북)

LCC 몸집 키우기..업계 판도 변화 예고

현재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이 같은 변화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전통적인 LCC 전략을 고수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LCC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으로 1위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던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대명소노그룹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항공의 선택지는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로 LCC 업계 재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LCC들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FSC)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향후 항공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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