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의 상장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야놀자는 여행산업을 혁신하는 AI와 디지털 솔루션으로 소프트뱅크를 매료시킨 데 이어 기업가치 10조원을 웃도는 데카콘을 바라보고 있으며 미국 IPO 시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 7~8월 티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야놀자가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을 받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로 인해 야놀자의 나스닥 입성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쏟아졌다.
이에 대한 야놀자의 입장은 “문제없다”였다. 계약상 안전장치를 걸어뒀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9월 인터파크트리플이 큐익스프레스 주식 982만 8245주를 취득하는 재무적 행동으로 이어졌다.
야놀자 측은 “이번 지분 취득은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큐익스프레스 지분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보권으로 확보한 큐익스프레스의 지분 매각이 쉽지는 않겠지만 “문제없다”는 반응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미수금을 선제적 반영해 재무상 대손상각비가 1158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상반기 순손실 652억원을 기록했지만 야놀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연결기준)은 6543억원이며 자본 총계는 1조3000억원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도 야놀자의 대손상각비에 따른 순손실은 영업 외 손실로 받아들여져 나스닥 상장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조정한 만큼 올 한해 실적은 IR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야놀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8.3% 증가한 435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67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310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솔루션 사업을 확장 중인 클라우드의 성장세와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안정적 성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냈다.
연내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부문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나스닥 입성의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야놀자 측은 구독 솔루션의 경우 중소형 호텔의 디지털화로 인해 PMS, CM, IBE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SaaS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여행 업계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여행 상품 및 광고 제공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솔루션 시장의 성장성도 높게 점쳐진다.
그간 로컬 거래솔루션 사업자들을 인수하며 채널을 확장한 야놀자는 이러한 채널들을 하나의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묶을 수 있는 ‘한방’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YCS), 고글로벌트래블(GGT), 산하정보기술, 데이블, 마이즈 등 야놀자클라우드 국내외 멤버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 글로벌 서밋’에서 여행 산업에 집중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여행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에 최적화한 소형언어모델(sLLM)로 자체 ‘버티컬 AI’를 구현한 효율적인 솔루션과 10만여 고객사와 연동된 데이터 레이크를 통한 수익성을 확인했다.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야놀자클라우드 전체 매출 중 데이터 솔루션의 비중은 직전분기대비 10%P 이상 증가한 26.8%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데이터 확보의 지표가 되는 통합 거래액(Total TTV)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비 247% 급증한 7조 2000억원을 돌파하며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야놀자클라우드 측은 “여행의 밸류 체인을 연결하고 모든 과정을 초개인화ㆍ완전자동화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며 “거래되는 방대한 양의 트렌드 데이터를 솔루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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