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연합, 5% 이상 지분 확보..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새 국면

MBK 연합, 의결권 기준 과반에 근접..임시 주총 준비 돌입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0.14 18:35 | 최종 수정 2024.10.15 07:40 의견 0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MBK파트너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하 MBK 연합)이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한 달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14일 MBK 연합은 이번 지분 확보로 의결권 기준 과반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MBK 연합 측은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향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 중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분 구도를 살펴보면 MBK 연합은 기존 영풍이 보유하고 있던 33.13%에 이번에 확보한 5%를 더해 약 38%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세력을 포함해 33.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BK 연합의 지분 확대로 경영권 확보에 한 발 더 다가섰지만 아직 과반(50%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임시 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K 연합은 이번 공개매수 결과를 바탕으로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 개편을 통해 경영 주도권 확보를 노릴 것으로 해석된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구성하려면 일반적으로 출석 주주 과반수의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MBK 연합의 38% 지분만으로는 이를 확실히 보장할 수 없어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전체 주식의 최대 17.5%를 자사주로 매입하려 하지만 이는 의결권이 없어 실질적인 경영권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결과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 의결권 확보 경쟁, 위임장 대결 등 다양한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공방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의 적법성을 강조하며 시장 불안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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