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매수가 인상 승부수에..MBK “2.7조 부채 떠안게 될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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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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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MBK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고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며 자기자본의 33%에 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자사주 공개매입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총 매수 규모는 전체 주식의 15.5%인 320만9009주에서 17.5%인 362만3075주로 늘린다고 수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2조6635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MBK는 “고려아연 주주들에게는 재무적으로 수익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게 된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 또한 그만큼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MBK는 “오는 14일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그 청약 수량에 관계 없이 MBK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된다”며 “이번 공개매수에 단 1주만 청약이 들어오더라도 공개매수는 완료되고 영풍과의 협약에 따라 양사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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