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승부수..공개매수가 83만→89만원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11 10:4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렸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약 17.5%로 확대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하고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5.5%인 320만90009주에서 약 17.5%인 362만3075주로 늘렸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약 3조2245억원으로 커졌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다음 날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영풍·MBK 연합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 1.85%를 빼앗아 가져오는 식이 돼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을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풍정밀 주가가 2만원 이상으로 뛰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26일 매수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고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앞세워 지난 2일부터 영풍정밀 주식 393만7천500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25%)를 3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에 영풍·MBK 연합도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올린 상태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