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중국에 첫 해외공장 짓는다.. “中 내수시장 제품 생산”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17 08:58 의견 0

삼양식품이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세운다.(자료=삼양식품)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생산을 고수해왔던 삼양식품이 해외공장 설립에 나선다. 삼양식품의 첫 해외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중국으로 낙점됐다.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출자 후 삼양식품의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 지분율은 90%다.

업계는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계속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삼양식품의 해외 공장 설립은 예견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삼양식품 측도 한국에만 집중된 공장을 해외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며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8093억원으로 7년만에 약 9배가 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68%로 높아졌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에서 미주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3월 밀양2공장 건설에 들어갔지만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 후에도 2027년쯤이면 다시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훠지멘(火鷄麵)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삼양식품 측은 중국에 공장을 건립하면 14억 인구를 겨냥해 제품을 현지화하는데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 공장 설립을 통해 중국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밀양 1공장을 증축 중인 밀양2공장과 함께 미국이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으로 돌릴 수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공장설립 배경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거점 역할로 중국생산법인 설립 투자 목적”이라며 “중국 공장은 수출이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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