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소재·바이오 턴어라운드..실적 회복 흐름탔다

전분당 사업, 옥수수가격 하락으로 마진 높이고 우상향
라이신 회복세..군산공장 가동률 높이고 중국공장 지분 확보
식품 내수둔화에 해외로 눈돌려..미국·아시아·유럽 수출 확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8.27 10:15 의견 0

대상의 소재·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돌입했다.(자료=대상)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상의 소재·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돌입했다. 라이신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물론 다른 스페셜티 수출도 상승하면서 식품사업 둔화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27일 대상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2조 98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7.3% 증가한 921억원이다.

특히 소재·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수출액이 25.15%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84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332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대상 관계자는 “전분당 및 바이오 스페셜티 제품 실적 성장이 이뤄졌고 바이오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 및 실적 회복 흐름을 탔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소재 부문은 전분 및 전분당 생산규모를 보유한 전분당 사업과 MSG, 핵산, 아스파탐, L-페닐알라닌, 라이신, 아르기닌, 트립토판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사업으로 구성된다.

대상에 따르면 전분당 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매출액 우상향을 그리고 있으며 높은 마진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분당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덜어진 점이 주효했다.

라이신 사업은 회복세를 탔다. 라이신 및 기능성사료용 아미노산은 가축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다. 대상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라이신 사업이 위축됐지만 유럽을 대상으로 액상 라이신 수출을 늘린 점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군산공장 생산효율화 작업도 라이신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상은 지난 3월 바이오 공장을 군산으로 통합해 가동률을 99%로 끌어올렸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청푸그룹의 라이신 생산업체인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의 지분 20%를 취득하면서 사업 강화 발판도 마련했다.

대상 관계자는 “아직 라이신 사업이 이전만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턴어라운드에 돌입했고 스페셜티 제품 교차 생산으로 원가절감을 통해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식품사업은 내수 소비둔화로 부진했지만 수출 확대로 지속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식품 매출은 미국에서만 2분기 439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성을 확인했고 베트남 경기 회복에 따른 아시아 지역 매출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김치, 소스, 간편식, 김 등 주력 제품들의 수출을 확대한다. 미국은 지난해 인수한 럭키푸드를 통해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김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현재 폴란드에 김치 공장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지난 6월 CAPA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김 라인 확대, 김치 및 간편식 제조라인 구축 등 매출성장이 전망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타 식품기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식품 경기 가파른 회복은 어렵겠지만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판관비 관리로 수익성 방어가 예상된다”며 “소재 및 해외 자회사 실적으로 국내 식품 부진이 충분히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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