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동원디어푸드 합병 마무리..이커머스 채널 조정 본격화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02 14:5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동원F&B와 동원디어푸드의 합병이 마무리됨에 따라 동원그룹의 이커머스 채널 조정이 본격화된다.
동원F&B와 동원디어푸드는 지난달 31일 합병을 마치고 2일 합병종료 공고를 냈다. 지난 6월 19일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결의되고 7월 25일 임시주총에서 승인되면서 빠르게 마무리됐다.
당시 동원F&B는 “최근 유통 업계가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어지고 통합되는 트렌드에 맞춰, 동원F&B도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온라인 사업 부문의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2021년 2월 온라인 사업부 동원디어푸드 물적분할을 결정하고 2022년 펫푸드 사업부 확장을 위해 아르르를 30억원에 인수했다. 더불어 동원홈푸드 HMR사업부를 동원디어푸드에 양도하는 등 몸집을 키워왔다.
동원그룹은 자사몰 중심의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꾀했으나 쿠팡 및 대형 유통기업들과의 이커머스 경쟁보다 대형 이커머스의 공급경쟁력을 강화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F&B 제품을 매입해 여러 이커머스에 공급하는 벤더 역할을 해왔지만 내부거래에 매출 90%가 집중된 탓에 실적 하향세를 겪고 있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동원디어푸드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1173억원,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동원F&B는 주요 채널 중심으로 채널 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통해 계열사 적자 재무를 해소하고 대형 이커머스들과 직접 공급계약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디어푸드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동원몰과 더반찬, 아르르 등도 동원디어푸드 합병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 통지를 안내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유동자산은 늘어났고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는 줄일 수 있어 재무적으로도 이득이 되는 작업”이라며 “온라인 공급경쟁력을 높여 소비자 편의성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