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속도 내는 홈플러스, 재무건전성 확보 후 MBK 엑시트 가능성도

부산 서면점, 부천 소사점, 순천 풍덕점 매각 완료
영업종료 점포 3곳 이어 광주계림점도 매각 대상 올라
홈플러스 재무건전성 확보 후 MBK 엑시트 가능성 높아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6.18 09:54 | 최종 수정 2024.06.19 11:16 의견 0

홈플러스가 지난 2월 폐점을 알린 부산 서면점에 이어 부천 소사점과 순천 풍덕점 매각을 완료했다.(자료=홈플러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홈플러스가 발빠르게 점포 매각을 진행하면서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월 폐점을 알린 부산 서면점에 이어 부천 소사점과 순천 풍덕점 매각을 완료했다. 부천 소사점과 순천 풍덕점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즈앤리스백 형태로 운영을 이어간다. 광주계림점은 당기 이사회에서 처분자산집단으로 분류하면서 매각 대상에 올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일즈앤리스백으로 재임대하는 부천 소사점과 순천 풍덕점은 400억원대로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 종료된 부산 서면점이 매각된 금액은 200억원대 후반이다.

부진 점포의 영업종료 결정도 발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서대전점과 안양점은 적자로 인해 오는 7월 영업을 종료한다. 서대전점과 안양점도 부산 서면점과 비슷한 가격에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동점은 양천구청 소유 점포로 양천구청과의 임대계약 만료에 따라 영업이 종료됐다. 지난달에는 동대문점과 부천상동점의 리스기간 조건변경에 합의하면서 각각 2025년 2월, 2026년 2월 영업을 종료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면점은 건물 슬럼화와 상권 쇠락으로 인해 손실을 이어오다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해당 매장은 소유주가 다수인 복합건물로 소유주간 이견으로 리뉴얼을 진행하지 못해 건물 대부분이 공실로 비어 있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대문점과 부천상동점은 점포 노후화로 시설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재개발을 통해 건물 구조를 개선하고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입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2020년부터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당시 안산, 대구, 대전둔산 등 점포를 매각했고 시화, 울산, 구미 등 점포를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했다.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당시 4조 3000억원 규모에 달했던 인수금융은 2023년 회계연도 4500억여원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엑시트를 위해 발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최근 3년 만기 리파이낸싱 계약 불구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부진 점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현재 검토 중인 단계로 매각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경쟁력 강화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도 여럿 나오면서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통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쪼개기 매각으로 차입금 상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이후 MBK의 홈플러스 엑시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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