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스마일게이트, 자체 플랫폼 키운다..파트너십 구축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12 11:06 의견 0
엔씨소프트 ‘퍼플’ 입점작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자료=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가 스팀이나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글로벌 ESD(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와 유사한 형태로 자체 게임 플랫폼을 키운다. 글로벌 파트너와 인디게임 등 각자의 차별점을 앞세워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 역량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퍼플’의 PC게임 배급 사업을 본격화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비롯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대표작 PC버전을 자사 스토어에 입점시킨 것이다. 지난해 11월 SI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 협력 성과다.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플랫폼 스토브도 인디게임을 중심으로 확장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1000개 이상의 타이틀을 스토브인디에 입점시켰으며 올해 7월에는 인디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시작했다.

두 회사의 이러한 행보는 게임 플랫폼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퍼플과 스토브 모두 처음에는 자사 게임을 위한 서비스였지만 외부 타이틀로 영역을 넓히며 유통 플랫폼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로서는 스팀이 글로벌 ESD 주도권을 꽉 쥐고 있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대형 파트너와 인디게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스토브의 경우 2021년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들의 향후 주요 관건은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게임 플랫폼의 생명력은 지속적인 타이틀 수급에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스마일게이트는 창작 생태계에서 퍼블리싱 및 플랫폼까지 연계된 글로벌 인디게임 유통망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특히 엔씨의 경우 오랜 시간 자체 개발 및 서비스에 집중했던 지라 외연 확장이 핵심 과제로 거론돼 왔다. 이에 김택진 공동대표가 올해 들어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스웨덴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게임 개발사라는 정체성을 가진 입장에서 개별 타이틀의 흥행에 초점을 맞춰 왔으나 이제부터는 좀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자사 중심의 판을 만들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개발사들과의 효과적인 협업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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