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상생협의체 주요쟁점은 ‘수수료 인하’.. 배달업계 “내리기 어렵다”
지난 10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4차 회의
배달업계, “실적만 보고 수수료 인하해 달라는 주장은 부당”
멤버십 경쟁으로 출혈경쟁 예고..수수료 인하 가능성 더 낮아져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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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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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네 차례 회의에도 불구하고 배달앱사와 입점업체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배달앱 이용으로 매출에 가해지는 부담과 수수료 인하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지난 10일 신한은행 본점 6층 대회의실에서 ▲수수료 등 부담 완화 방안 ▲2025년 공공배달앱 및 배달·택배비 관련 정부 재정지원 방안 등 4차 회의를 했다.
회의 주요 쟁점은 플랫폼 이용 수수료 인하다. 배달 플랫폼의 시장 구조가 어느 정도 고착한 이후 지속 상승하는 중개수수료 및 결제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입점업체 측은 배달플랫폼 이용에 매출의 24%가 투입된다고 주장하지만 배달업계는 PG수수료와 광고비가 포함된 것이지 단순 배달앱 이용에 그 정도 비용 투입은 과하게 산정한 수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 인하에서는 배달업계가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가 이미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그간 적자도 많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상생안이 도출된다 하더라도 중재안 성격을 띠고 있어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입점업체 측은 우려하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적자를 보는 플랫폼도 있고 배민 같은 경우는 흑자 전환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만 보고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주장을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655억원 규모 적자다. 쿠팡이츠는 지난 2022년 영업이익 14억원에서 지난해 77억원으로 올랐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65% 오른 6999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부에서도 플랫폼 관련 갑을 이슈는 자율 규제에 맡긴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수수료 인하는 법이나 제도를 통한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라 배달앱 이용 수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적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배민이 구독서비스을 유료화하고 본격 멤버십 경쟁에 뛰어들면서 배달앱 출혈경쟁이 예상돼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비 혜택이 있는 ‘배민클럽’을 월 3990원으로 유료화한다고 지난 11일 알렸다. 쿠팡은 월 7890원을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로켓배송 무료 혜택과 함께 쿠팡이츠 묶음배달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이용요금을 월 9900원에서 2900원까지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세 플랫폼들이 시장점유율을 나눠 갖고 상당한 경쟁을 하고 있어 출혈 경쟁이 도리어 입점업체 소상공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출혈경쟁에서 발생하는 비용전가 부분이 자제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협의체 관련해서는 논의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논의 결과에 따라 운영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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