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빅3 중 유일한 적자 기록..“하반기 흑자 자신”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7.31 12:23 의견 0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한화오션만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투자를 늘리고 컨테이너선 수주를 재개하며 재도약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한화오션은 2분기 9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적자는 일회성 비용이 주된 원인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 노동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1400억원의 비용이 영업 손실에 반영됐다.

한화오션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시 두 달간 도크 점거가 이뤄지면서 생산이 지연된 영향이 아직 있다"면서도 "공정이 거의 회복된 만큼, 앞으로 이 요인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하반기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손실이 컸던 과거 저가 수주 물량 대부분이 올해 중 인도되고 잠수함 창정비, 해양플랜트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맞아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상반기 수주실적은 LNG 운반선 16척, 원유 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등 총 27척(기)으로 총 금액은 53억3000만달러다. 6개월만에 지난해 수주실적 35억2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함정 MRO 사업을 하기위한 매개체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흑자 확대를 위해 생산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고 선주와 지속 협의를 통해 납기일 준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한화오션에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0일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아쉬운 실적은 뒤로 하고 앞을 내다보면서 매수할 때"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4만1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에 상선 부문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번 한화오션의 일회성 비용은 2023년 2분기 HD현대미포의 사례와 비슷하다"며 "LNG선 연간 20척 생산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4년 빈티지 VLCC까지 착공하면서 2025년 상선 수익성은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좁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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