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글로벌 사업 몸집 불렸지만 실적은 미비..일부 해외법인은 ‘적자’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6.17 11:23 | 최종 수정 2024.06.18 09:1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합뉴스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임직원 수는 246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2003명에서 462명(23.1%)가 늘었다.

5대 시중은행 본점 전경 (자료=각사)

은행별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789명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이 731명, 우리은행이 556명, KB국민은행 270명, NH농협은행 119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본사 직영의 해외 지점 수는 총 62개로 2019년 말의 56개보다 10% 남짓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KB국민은행이 8개에서 9개로, 하나은행이 18개에서 19개로, NH농협은행이 2개에서 6개로 늘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 14개를 유지했다.

지점과 사무소, 출장소를 비롯해 현지 법인과 지점을 포함한 전체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말 1265개로 5년 전과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면서 해외 네트워크 수가 2019년 말 40개에서 2020년 말 642개로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 말 451개에서 지난해 말 469개로 증가해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68개에서 170개, 하나은행은 188개에서 197개, NH농협은행은 5개에서 11개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다만 은행들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해외에서 과감하게 인수하거나 거액을 투자한 현지 법인들의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5대 은행이 거느린 해외 종속기업(자회사)의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8940억원이었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각 지분 100%를 보유한 4개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14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부코핀은행(올해 KB뱅크로 사명 변경)에서만 173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을 깎아 먹었다.

후발주자인 NH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와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등 자회사 2곳에서 지난해 각 32억원의 순손실과 13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체적으로 총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4270억원에서 지난해 4820억원으로 순이익을 키웠다. 5대 은행 해외 자회사 순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20억원 순손실에서 105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4520억원에서 3320억원으로 순이익이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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