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전쟁’ 참전하는 카카오뱅크..차별화 포인트는 ‘핀테크와 협업·상생’

트래블 서비스 1위 핀테크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달러박스’ 출시
만 19세 이상 최대 1만 달러까지 보유..환전·ATM 수수료 무료
핀테크·국내외 금융사 제휴..환전·출금·쇼핑 등 새 외화 생태계 구축
오보현 SO “최고 기술력 가진 제휴사들과 함께 시너지 창출”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6.25 11:09 | 최종 수정 2024.06.26 09:3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핀테크과 협업 방식으로 ‘환전 전쟁’에 참전했다.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달러박스’를 선보인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제휴사들과 협업을 확대해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외화 중 가장 보편적인 달러에 집중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성균 기자)

달러박스 출시로 카카오뱅크는 외화 서비스를 해외송금에서 환전까지 확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일반적으로 5만원 수준이던 해외 송금수수료를 5000원까지 줄이는 등 파격적 송금수수료 및 편리한 비대면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달러박스의 최대한도는 1만 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까지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ATM 출금 역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 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달러박스에서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 및 손익 정보를 직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내 평균 환율 및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달러 선물’ 서비스를 통해 달러를 선물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 선물을 발송할 수 있다. ‘행운의 2달러 카드’ 등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이 보내진다.

달러박스로 일상에서 모은 달러는 여행 중 ‘트래블월렛’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트래블월렛은 546만 고객이 이용 중인 트래블 서비스 업계 1위 핀테크사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MT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트래블월렛 고객들의 연결 계좌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양사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공통 고객이 이미 많았다”며 “이번 연결로 간편하게 달러를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게 돼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트래블월렛의 결합은 트래블 전쟁 참전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스타트업 선두주자 간 상생과 협업 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카카오뱅크는 유사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 이미 외화 충전 결제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가진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택했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달러박스 기반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및 국내외 금융사 뿐만 아니라 각종 제휴사들과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또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 등과 같이 카카오뱅크만의 특색을 담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달러박스를 통해 가장 많이 쓰지만 친숙하지 않은 외화인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제휴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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