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고객 잡아라”..성수기 앞두고 여행자보험 강화 나선 손보업계

손보사, 할인 및 맞춤형보장 확대 상품 내세워
금융당국, '무사고 환급 혜택' 문제 가능성 점검 나서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5.23 10:4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여행시장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여행자보험을 찾는 고객이 돌아왔다.

여름휴가 시즌까지 다가오자 손해보험사들은 새로운 여행자보험 혜택을 출시하며 성수기 고객 유인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천공항 해외여행객 (자료=연합뉴스)

2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총여행자 수는 6555만명으로 추정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92.8%까지 회복됐다.

국내여행객 수는 일부 감소했지만 해외여행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며 전체 여행시장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여행자보험 시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지난해 여행자보험 계약 건수는 221만건, 원수보험료는 1563억원으로 각각 2019년의 80.3%, 107.4%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의 108.7%에 달한 140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여행자들의 인식이 구체적으로 변해 보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응급상황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순간의 보장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행자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다.

카카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10% 환급’ 서비스와 동반 가입 시 보험료 10% 할인 특약을 내세우 여행자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맞춤형 보장 설계와 무사고 환급 서비스를 강조한 여행자보험은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추격에 나선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 동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을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신설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4인 이상 최대 20%까지 할인을 제공하고 항공기와 수화물 관련 추가비용 특약을 내세워 여행자보험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해외여행을 여러 번 나가는 고객을 위한 상품을 출시해 차별성을 더했다.

롯데손보는 보험 정보 기술 기업 해빗팩토리와 제휴를 맺고 한 번 가입 시 1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해외여행자보험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일반적인 여행자보험이 여행을 시작할 때마다 매번 새로 보험에 가입해야 했던 만큼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로모션은 여행 1회당 최대 30일 보장을 제공하면서 의료비용에 대한 보장도 해외실손의료비 가입 금액을 5000만원까지 늘리며 강화했다.

캐롯손해보험도 '스마트 ON해외여행보험'을 판매하며 한 해 두 번째 해외여행에 나서는 고객 대상으로 최대 39%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 3월에는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10%를 축하 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안전여행 축하 포인트 지급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여행자보험 경쟁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무사고 환급 혜택의 단기상품 적용이 기존 보험시장에선 없었던 만큼 중장기적으로 보험사에 주는 영향을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사고 환급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제공하는 혜택이라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기존에 없던 모습이라 금융당국이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사고 혜택이 여행 중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하는 보험사기 행위 방지 효과도 있는 점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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