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 잃어가는 보험 비교 플랫폼..“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또 미뤄졌다”

펫보험 비교 서비스, 장기∙일반 조율 난항에 2분기 출시 무산
자동차보험 서비스 활성화 ‘숙제’..수수료 부담에 가입 ‘저조’
계속된 지연∙부진에 소비자 관심↓..서비스 추진력 상실 ‘우려’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6.26 10:1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 4월 출시를 목표로 추진됐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입점 상품에 대한 의견차로 현재까지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부진에 더해 후속 상품 출시마저 지연되자 보험 비교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해보험사 간 입점 상품 조율에 난항을 겪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졌다. (자료=연합뉴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2분기 출시는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보험사 간 입점 상품을 둘러싼 의견차가 좁혀지지 못해 합의가 지연돼서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를 통해 각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다. 보장과 특약이 다양하고 복잡한 보험 상품을 소비자가 편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추진됐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지난 4월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그러나 손보사간 의견 차이로 서비스 출시는 두 달 넘게 지연됐고 결국 금융위원회는19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점검 회의에서 일반·장기보험을 함께 비교하도록 제시했다. 방향 제시와 함께 소비자에게 일반과 장기보험의 장단점을 안내하도록 당부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보장 기간이 3년 미만인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반면 장기보험은 한차례 가입으로 긴 기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재가입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위의 권고로 일반·장기보험이 모두 입점하게 되자 손보사들은 서비스 출시에 앞서 상품 점검에 나섰다. 장기보험을 위주로 준비한 손보사들이 상품 재정비에 돌입한 만큼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하반기가 돼야 출시할 수 있어 보인다.

출시 지연과 함께 자동차보험 서비스의 활성화도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숙제로 남아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1월 용종보험과 함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용종보험과 달리 플랫폼에 대한 수수료 3%를 가입시 내도록 했다.

결국 더 저렴하면서 효율적인 보험을 찾기 위해 플랫폼에 방문하더라도 사이버채널(CM)보다 높은 보험료로 가입해야 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실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는 출시 후 한 달간 12만명을 기록했으나 보험 가입은 6100건으로 5%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채널이 수수료가 있는 플랫폼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니 소비자들이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별 상품 비교만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펫보험의 출시 지연과 자동차보험 흥행 부진 여파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정착을 위한 추진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용종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펫·여행자·저축성보험을 잇달아 출시해 비교·추천 서비스 활성화를 계획했다. 하지만 펫보험 서비스 출시가 두 달 이상 지연되며 1월 이후 단 한 건도 추가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펫보험의 후속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여행자보험은 이른 시점 논의에 나서더라도 실질적인 출시는 여름 휴가철이 지난 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의 출시가 두 달 이상 미뤄지면서 예정돼 있던 다른 보험 상품의 비교 서비스 관련 논의도 지연됐다”며 “자동차보험 후 출시 흐름이 끊긴 상황에 잇따른 지연으로 소비자들의 관심도 꺼지고 있어 다음 비교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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