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바짝 다가선 토스뱅크, 아직 ‘주담대’ 한방 남았다

토스뱅크,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연간 흑자 전화 가능성↑
대환대출 덕 본 카카오·케이뱅크..토스뱅크, 주담대 빈자리
전월세 비중 6.9%·예대율 56.4%..대출 자산 확대 여력
“고금리 시장 상황에 개발에 시간 필요..연내 출시는 힘들어”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6.04 12:3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토스뱅크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지난해 3분기(86억원) 대비 흑자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4일 토스뱅크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료=토스뱅크)

직전 3개 분기 연속 흑자로 올해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직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탄탄하게 구축하고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은 이어가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스뱅크의 1분기 호실적은 다른 인터넷은행과 달리 주담대 출시 없이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담대는 은행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신용대출과 비교해 부실 가능성이 낮고 대출 금액이 커 안정적으로 이자 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사는 총 1767억원의 당기순익을 챙겼다. 전년(843억원) 대비 109.6%가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9.1% 늘어난 1112억원을, 케이뱅크는 388% 늘어난 507억원의 순익을 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호실적은 주담대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전년 동기 보다 5배가량 증가한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조원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의 호실적 배경으로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영향을 들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규 취급 주담대 중 절반 이상이 대환목적이었기 때문이다. 1분기 카카오뱅크 신규 취급 주담대 대환 목적 비중은 62%, 케이뱅크는 67%였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이러한 흐름에서 한 발짝 떨어져있다. 그간 신용대출만 운영하던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선보였지만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올 3월 말에 들어서다.

즉 토스뱅크의 올 1분기 수익성 개선은 자체적인 자산 성장과 수익성 개선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볼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13조8500억원, 수신잔액은 28조320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배, 1.3배 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4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73%포인트 증가하며 건전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아직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여신 중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58.6%, 케이뱅크가 42.3%로 절반 수준이지만 토스뱅크는 6.9%로 낮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도 56.42%로 낮아 대출자산 확대 여력도 갖췄다. 5대 시중은행 예대율은 평균 98.1% 수준이고 카카오뱅크도 88.1%로 높다. 통상 예대율이 낮으면 대출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수익보다 예금에 지급되는 이자 비용이 많아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구한 홍민택 전 대표 체제에서 이은미 대표 체제로 바뀐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대표는 다년간 은행업권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전문가다. 토스뱅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3월 취임했다.

다만 토스뱅크는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현재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주담대를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출시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아직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좀 섣부르기도 하고 개발에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내부적으로 출시 시점을 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전월세 대출에 초점을 맞춰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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