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하나’..배달의민족, 포장주문에도 중개 이용료 부과
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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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2 12:02 | 최종 수정 2024.06.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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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음식점주들에게 배달뿐 아니라 포장 주문을 받는 경우에도 중개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이에 외식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다만 기존에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 왔던 점주와 이달 30일까지 가입 승인이 완료된 가게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수수료가 유예된다. 그러나 새로 가입하는 점주는 중개 이용료를 내야한다.
포장 중개이용료는 6.8%다. 이는 배달 중개이용료와 동일하다. 고객이 3만원짜리 음식을 포장으로 주문했다면 음식점주는 배민에 중개이용료로 2040원을 내야 한다. 포장 주문을 받을 때도 배달 때처럼 배민 플랫폼을 이용하니 중개이용료를 받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달 앱의 이런 조처로 음식값이 올라가고 결국 소비자가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과되는 수수료가 결국 음식값에 포함돼 외식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점주들은 가게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는 한 점주는 “포장 손님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가게에 포장 손님이 꽤 있어왔다”며 “이번 배민 정책으로 점주들의 포장 수수료 부담이 있어 결국 음식값에 반영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단골 손님 유지가 힘들어진다”며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포장 주문 서비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요기요는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 무료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달 28일 소비자 구독 서비스인 ‘배민 클럽’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무료 배달과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재는 무료 구독할 수 있다. 하지만 조만간 이 역시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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