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흑자에도 전망 불투명?..하나증권 “목표주가 기존대비 25%↓”
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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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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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한국전력이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연료비단가에 원자재 가격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 향후 차입금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2민4000원으로 기존대비 25% 하향했다.
13일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하락 흐름이 실제 연료비단가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구입전력비 또한 과거대비 높은 단가가 산정되면서 당분간 흑자 기조는 유지될 수 있으나 환율 및 에너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감안하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향후 비용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정책 비용이 1분기에 확인됐다”며 “핵연료 처리 부담금 단가에 더해 2분기는 REC 기준가격 발표, 3분기는 원전해체충당금 단가 재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같은 요인을 구입전력비와 영업비용 기타부문에서 잠재적 증가 요소로 꼽고 연간 차입금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사채발행한도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결 기준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2927억원, 1조29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전망에 한참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오르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증권업체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고 전기요금 인상론이 나오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는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정책, 총선 직후 국회 구성 등의 행정적 절차를 감안했을 때 요금 인상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3분기도 전력수요 성수기라 인상이 어려워 보인다”며 “요금이 인상된다면 4분기가 유력해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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