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삼성SDI에 대해 유상증자 이후 행보와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는 기존 53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다.
20일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단기적 관점에서 상반기까지 영업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수 희석 및 센티먼트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이 0.7배인 점과 과거 경쟁사 대비 디레이팅 요인이었던 그룹의 지원 및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일부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이번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참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이 언급됐다.
김 연구원은 “2023년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산가치는 58조원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율과 올해 예상 P/B(0.8배)를 감안 시 7조원 수준의 추가적인 그룹 지원 가능성이 열렸다”며 “현 밸류에이션에서는 추가적인 매도보다는 단기 바닥에 대한 고민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금액이 총 2조원으로 북미 GM 각형 합작법인(JV) 투자, 헝가리 리튬인산철(LFP) 및 4680 신규 투자, 국내 전고체 마더라인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은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00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중 주요 고객인 BMW 및 아우디의 재고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출하량은 1분기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낮은 가동률로 인한 영업적자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