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지난 26일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알렸다(자료=오뚜기)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오뚜기가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해외 시장 판로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6일 오뚜기는 경기 안양시 오뚜기 중앙연구소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도약을 선포했다. 황성만 대표는 “2024년 오뚜기는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오뚜기의 해외시장 개척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해외영업 활동으로 수출도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오뚜기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팀을 글로벌 사업본부로 격상하고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언급한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뚜기 측에 따르면 현재 부지 매입은 끝낸 상태이며 공장 증축을 위한 인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의 공장 설립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소 길다”며 “미국 대선 상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품목으로는 주력인 라면을 중심으로 소스, 간편식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내세울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자료=오뚜기)

■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해외 매출 31.4% 담당

지난해 오뚜기의 해외 매출 3325억원의 31.4%에 달하는 1044억원이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에서 발생했다. 미국이 오뚜기 주요 해외 매출원인 만큼 미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미국 법인으로 현재 ▲OTTOGI AMERICA INC ▲OTTOGI USA LLC ▲OA LA MIRADA LLC ▲OA WALNUT CREEK LLC ▲OA ONTARIO LLC ▲OTTOGI FOODS AMERICA, INC ▲OA EQUIPMENT RENTAL, LLC 등 100% 지분을 보유한 7개 종속기업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OTTOGI FOODS AMERICA, INC과 OA EQUIPMENT RENTAL, LLC는 각각 식품 제조업과 임대업 법인이다. 이중 OTTOGI FOODS AMERICA, INC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 기획도 전망된다. 글로벌 사업본부의 본부장으로 영입된 김경호 본부장은 LG전자 유럽사업담당 부사장 시절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비용도 전년대비 40% 가량 확대했다.

이미 경쟁사들이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해외 시장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경쟁력 확보는 다소 부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에서 8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수 시장에서 성장은 한계가 있어 해외 판로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해 안양공장에 157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력 상품인 라면 외에도 수출 상품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정경신문 서재필 기자 abceee64@gmail.com 서재필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