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100억원에 매각..車업체가 인수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19 16:24 의견 0
(자료=제주맥주)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제주맥주가 자동차 부품 기업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14.62%)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0.17%)가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더블에이치엠은 매매대금의 10%인 10억원을 계약금으로 엠비에이치홀딩스에 지급했다. 중도금 51억원은 다음달 15일, 잔금 41억원은 임시주주총회 개최 전날인 5월 7일까지 납입할 계획이다. 제주맥주 경영권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동시에 더블에이치엠이 지정한 이사, 감사를 선임한 후 더블에이치엠에 이전 예정이다.

제주맥주를 인수한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유통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26억원, 순이익은 3억2300만원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2021년 5월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수메맥주 시장을 이끌었다. 최근 주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매각을 단행하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제주맥주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고 2년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엔 직원 4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주가는 코스닥 상장 후 5000원 내외까지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 18일 종가는 1503원에 그쳤다. 이날 제주맥주 경영권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1300원대로 더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주체가 주류사업과 관련없는 자동차 업체고 자산 규모가 제주맥주보다도 작은 중소기업 수준이라 제주맥주 운영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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