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불안하다” 면세·여행업계 ‘초긴장’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연말연초 분위기 ‘침울’
여행사 기획상품서 사고..패키지 취소 이어질까 예의주시
참사 외신보도에 국내 여행 불안감 고조..면세업계도 긴장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30 10:24 | 최종 수정 2024.12.30 10:50 의견 0

비상계엄 이후 얼어붙은 연말 분위기가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로 더욱 가라앉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비상계엄 이후 얼어붙은 연말 분위기가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로 더욱 가라앉고 있다. 여행은 물론 쇼핑도 자제되는 분위기가 예상되면서 면세·여행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 소식이 들려오면서 김포공항 등 다른 공항 내 여행객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해외여행 예약 취소로 확산될 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7월 고객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여행 계획을 취소할 때 숙박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캔슬프리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번 사태로 캔슬프리 이용자가 늘어날 지도 주목된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숫자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평소보다는 많은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취소 정책에 따라서 적절하게 응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세업계는 정부가 면세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 등 일부 지원책을 내놓으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상계엄에 이어 이번 항공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해외여행객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어제자 사고 항공기에 태국인 2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를 태국 현지 언론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외신들도 집중 보도하면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여행에 대한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AP와 로이터 통신은 “지난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 사고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한국 항공사가 겪은 최악의 사고”라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제주항공과 관련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 내 지방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일 노선에서 모두 35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도 면세업계 시름을 더욱 키우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안정화가 진행되면서 다시 연말연초 특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듯 보였지만 이번 참사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해 이어졌던 면세·여행업계 부침이 내년에는 완화될 지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객들은 한 여행사 특별기획 상품을 이용한 이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행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국가애도기간과 겹쳐 여행을 자제하는 것을 넘어 기피하는 분위기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30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되면서 회항한 것으로 알려져 여행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회항한 항공편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이번 사고의 주원인은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추정되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LCC 항공기 노후화 및 정비 인력 부족 등과 엮여 LCC 이용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김포공항 모습(자료=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김포공항 국내서 청사 제주항공 승객들은 걱정과 우려가 가득한 모습이다. 항공사 직원들도 무안공항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최상목 권한대행이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면서 연말연초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게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공무원과 공공기간 직원들은 연차 사용이 자제된다.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축제도 가급적 자제되는 분위기라 여행객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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