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도 신년행사 전면 취소..유통·외식업계, 참사 희생자 애도 동참
정부,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
롯데월드타워·신세계百 카운트다운 취소 결정
현대해양레저·공차코리아 뭇매..유통·외식업계 눈치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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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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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새해를 앞두고 벌어진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정부도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면서 유통가도 추모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유통가들이 일제히 연말 및 신년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롯데월드타워에서 MBC 가요대제전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다. 이어 국가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애도의 뜻으로 건물 상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한다.
롯데월드에서도 희생자 애도를 위해 롯데월드 내 모든 퍼레이드 및 불꽃놀이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도 취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중구청과 협업으로 K팝 축하 공연, 카운트다운 영상, 불꽃쇼 등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마트는 내달 5일까지 진행하는 고래잇 페스타를 최소한의 마케팅으로 조용하게 치른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은 이 기간 동안 그간 주력 판매 상품으로 떠올라 수익을 이끌었던 여행상품 판매 방송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앞서 사고 당일인 29일 현대해양레저가 서울시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행사 진행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현대해양레저는 오후 6시 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유람선에서 약 30분간 불꽃놀이가 진행했다. 이는 현대해양레저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기획한 2024 한강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대국민적 질타가 거세지자 서울시는 현대해양레저에 6개월 운항금지 처분을 내렸다.
외식업계도 대국민적 애도에 동참하는 의미로 행사 및 마케팅 일정을 애도 기간 이후로 연기했다. 스타벅스는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MD 상품 출시를 예고했지만 판매 일정을 미뤘다.
앞서 대구지역 공차 매장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참사 직후 부적절한 발언이 SNS를 통해 퍼져 파장이 일었고 이로 인해 공차코리아가 직접 사과에 나선 일이 발생하면서 외식업계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고물가 기조 속에 12.3 비상계엄이 벌어졌고 또 다시 악재가 겹치면서 유통·외식업계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연말 회식 및 모임을 장려했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정해지면서 사실상 송년회 및 신년회 모임은 자제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가 한 해 소비 대목이지만 올해 이 기간은 여러 정세를 살펴 매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국가적 애도에 동참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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