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2024] 5대 금융지주 수장들, 위기 속 ‘상생·협업’ 한 목소리

경제 침체 위기 속 상생금융 실천·협업 통한 시너지 강조
양종희 “‘경쟁·생존’ 아닌 ‘상생·공존’ 근본적 변화 필요해”
진옥동 “담대심소·이택상주 정신 새겨야”..공감·상생 강조
‘AI·플랫폼’ 미래먹거리 챙기기도..함영주 “협업사업 추진”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1.02 11:45 | 최종 수정 2024.01.02 14:00 의견 0

세계평화의 모멘텀이 되는 한 해다.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인구가 유권자가 되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세계평화와 무관치 않다.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며 금리인하 예측에 힘이 실린다. 거대 기술기업의 성장은 분야별로 세분화된 AI가 이끌 전망이다. 2024년은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한 해로 기대된다. 침체일로이던 경제 모멘텀이 될 해인만큼 기업들의 새해 기조도 힘차다. 분야별 기업들이 내놓는 2024년 사업 계획과 신년사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대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제히 상생과 협업을 강조했다.

고금리·고물가로 가중된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 금융사에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그룹 내외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플랫폼 등 ‘미래먹거리’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자료=각사)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갑진년(甲辰年) 핵심 키워드로 상생과 협업을 꼽았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KB가 지난 날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생존’ 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네 가지 경영방향 중 첫 번째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꼽았다. KB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지주 및 은행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해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에서 ‘담대심소(도량은 넓고 크되 마음은 늘 작은 부분까지 깊이 살핌)’, ‘이택상주(두 개의 맞닿은 연못은 서로 물을 대어주며 함께 공존함)’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공감과 상생의 가치를 강조했다.

진 회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우러진 금융 생태계에서 주위에 대한 관심과 공감의 자세는 필수”라며 “고객을 향한 정성과 동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공감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해가자”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내부는 물론 외부의 경쟁자들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일로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언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잇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그룹 시너지 확대와 상생금융을 통한 사회적 신뢰도 제고를 올해 그룹의 주요 비전으로 꼽았다.

그는 “자회사 간의 교류와 협업사업 추진으로 시너지 성과를 보다 활발히 창출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금융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그룹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주 회장들은 미래 신사업의 핵심 영역으로 AI와 플랫폼을 꼽았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불과 1년전 취임사에서 백만 사용자를 얘기했던 챗GPT를 지금은 매주 전세계 1억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금융뿐만 아니라 곧 다가올 모든 산업과 서비스의 대전환에서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요건”이라고 짚었다.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사업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완성형 슈퍼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은 고객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어가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생성형 AI 등 디지털 신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