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아워홈 1.5조 규모 빅딜..구지은 전 부회장과 합의 ‘관건’

김동선 부사장, 아워홈 인수로 푸드테크 확장 의지
범LG가 물량에 한화 사업장 추가..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추가 지분 확보해야..구 전 부회장, 이번 M&A 키맨으로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07 10:04 의견 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아워홈과 1조5000억원 규모 빅딜이 추진되고 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아워홈의 1조5000억원 규모 빅딜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6조원 규모 급식시장 내 지각변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한 38.56%와 구미현 회장 19.28%의 지분을 합한 57.84%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규모로 책정하고 구본성·구미현 남매가 보유한 지분 가치를 8600억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거래는 한화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M&A를 물밑으로 추진해왔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 IMM크레딧솔루션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3형제로 승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및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아워홈 인수 추진도 한화갤러리아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유통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1조5000억원 규모 인수가격이 무리수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화 측은 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고 업황을 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시장 주요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급식업계에서 삼성웰스토리를 잇는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2조원 규모 범LG가 사업장 내 급식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입장에서도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소재 등의 사업은 단체급식을 수주하기 좋은 사업장들을 보유하고 있어 아워홈 인수 시 급식 시장 1위를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푸드테크가 추진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장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실제로 한화푸드테크와 아워홈은 푸드테크 부문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맞물린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 당시 식자재 품질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제조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기기를 도입을 추진해왔다. 식자재 전처리 과정에도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체계적이고 경제적인 제조 공정을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 역시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면서 한화로보틱스를 통한 급식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A로 성사로 아워홈의 급식 사업장에 한화로보틱스의 급식 로봇을 도입하거나 아워홈의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하여 스텔라피자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워홈 정관과 구지은 전 부회장의 입장이 이번 M&A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워홈 정관상에 따르면 증자, 감자, 합병, 분할, 영업양수도 등 주요 의사결정은 주식발행 총수는 3분의 2 동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식 20.67%를 보유하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할 경우 급식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문턱도 넘어야 한다.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문제 등이 제기될 경우 인수 조건 변경 또는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주들의 협조가 중요할 것”이라며 “구지은 전 부회장은 퇴임 이후에도 여전히 이번 M&A의 주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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